'티스토리챌린지' 태그의 글 목록 (3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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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챌린지19

당신의 피아노 때문에 여기 다시 왔어요 당신의 피아노 때문에 여기 다시 왔어요 언제 연주 후의 일이다. 마지막 곡을 막 끝내고 피아노 의자에서 일어나려는데, 한 손님이 다가왔다. "지난번에도 왔었는데... 기억하실진 모르겠네요. 그때 정말 힘들어서 술 한잔하러 왔다가 우연히 피아노 연주를 듣게 됐거든요. 오늘은 일부러 찾아왔어요. 당신 피아노 때문에."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생각났다. 나도 처음엔 그랬다. 무작정 재즈바에 들어갔다가 피아노 소리에 취해 단골이 됐었지. 그리고 지금은 내가 그 자리에서 연주하고 있다. 재미있는 건, 이제는 내가 그때의 그 피아니스트처럼 누군가의 '우연한 발견'이 되어있다는 거다. 음원유통사에서 일하며 늘 숫자로 보던 '청취자'가,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로 내 앞에 서 있다. 가끔 물어온다. "본.. 2024. 11. 13.
연주하면서 웃으시잖아요 "연주하면서 웃으시잖아요" 오늘도 재즈 클럽에 모인 우리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베이시스트는 음악 프로듀서고, 드러머는 헬스장에서 일한다. 나는 사무직 직장인. 각자의 바쁜 하루를 접고 이 자리에 모인다. 처음엔 그저 연주가 하고 싶어서였다. 무대에 서고, 음악을 하고, 박수를 받는 것. 그게 전부인 줄 알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손님들이 이렇게 말하기 시작했다. "연주하시는 모습 보면서 저도 기분이 좋아져요." "피아노 치실 때 웃으시잖아요. 그 모습이 참 좋아서 자주 오게 돼요." 처음엔 그저 인사치레로 들었다. 하지만 비슷한 말들이 쌓여갈수록, 내가 무대에서 느끼는 즐거움이 관객들에게도 전해진다는 걸 알게 됐다. 연주하면서 나도 모르게 지어지는 미소가, 흔들리는 어깨가, 리듬을 타는 고.. 2024. 11. 12.
[실제 사용기] 코드 카피 AI 도구 3종 완벽 비교! (Chord AI vs Moises vs klangio) "코드 이거 어떻게 치는 거지...?" 🤔 귀로 코드를 따내다가 좌절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특히 재즈나 복잡한 코드가 나오는 곡들은 정말 힘들죠. 저도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면서 이런 고민을 정말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런 고민은 끝! 최근 AI 기술의 발전으로 음악의 코드를 자동으로 분석해주는 도구들이 엄청난 발전을 이루고 있는데요. 오늘은 제가 실제로 사용해본 코드 카피 AI 도구들을 비교 분석해드리려고 합니다. 특히 충격적이었던 건 재즈 같은 복잡한 화성도 거의 정확하게 잡아내는 수준까지 왔다는 거예요. 실제로 제가 깜짝 놀란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분께 꼭 써보셔야 할 도구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제가 실제로 테스트해본 대표적인 코드 카피 AI 도구는 세 가지입니다. - Chord AI - M.. 2024. 11. 11.
음악은 달콤하고 쓴 맛 오늘 먹은 초콜릿이 쓰다. 평촌 학원가에서 초콜릿 라떼를 마셨다. 달콤해 보이는 초콜릿 알갱이가 입 안에서 씹히니 쓰다. 이런 거 있지 않나. 달아 보이지만 씹으니 쓴 것들. 그 중 하나가 음악이다. 처음 재즈를 시작했을 때가 생각난다. 달콤한 동경이었다. 피아노 앞에 앉아 자유롭게 연주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가슴 설레던 순간들. 하지만 실제로 맛보니 쓴맛이 강했다. 무대에 설 때마다 찾아오는 불안감, 끝나지 않는 연습과 고민들, 그리고 현실이라는 벽. 그래서 선택한 직장이었다. 안정이라는 달콤함을 찾아서. 음원유통사에 들어가면 음악과도 가까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실제로 그랬다. 매일 새로운 음악을 만나고, 차트의 흐름을 보며 이 바다같은 산업을 배워가는 즐거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것도 쓴맛이.. 2024. 11. 10.
마이크 앞에 선 피아니스트, 인터뷰어가 되기까지 평소 피아노 건반 앞에 앉아있던 내가 이제는 마이크 앞에 앉아 다른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처음 VMR 인터뷰어 제안을 받았을 때가 생각난다.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보다 '아, 이건 꼭 해봐야겠다'는 설렘이 더 컸다.투잡 뮤지션으로서 낮에는 음원유통사에서 차트와 숫자로 보는 음악, 밤에는 재즈클럽에서 연주하는 음악, 그리고 이제는 인터뷰어로서 듣는 음악까지. 음악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이 생긴 셈이다.처음 진행했던 인터뷰가 아직도 생생하다. 긴장된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VMR입니다"라고 말했던 순간. 그때는 몰랐다. 이 시작이 내게 얼마나 특별한 경험들을 선물해줄지.인터뷰는 생각보다 훨씬 더 깊은 작업이었다. 단순히 질문을 던지고 답을 듣는 게 아니었다. 매 주마다 새로운 .. 2024. 11. 9.
퇴근 후의 피아니스트: 나의 시간 디자인하기 퇴근 시간, 모니터를 끄면서 시작되는 또 다른 나의 하루. 회사에서는 엑셀과 차트를 보던 손이, 몇 시간 후면 건반 위를 누비고 있을 거다. 오늘은 이 시간의 흐름을 솔직하게 기록해보려 한다. 18:50, 퇴근 준비 모니터 한켠에 띄워둔 악보 PDF를 급하게 닫는다. 점심시간에 몰래 연습했던 프레이즈가 아직도 머릿속에서 맴돈다. 동료들 몰래 책상 위에서 손가락을 움직이며 연습했던 걸 아는 사람은 없겠지. 19:00, 드디어 퇴근 서둘러 지하철역으로 향한다. 오늘은 20시 세션 시작이니까 식사는 포기다. 가방에서 에너지바를 꺼내 먹으며 이어폰으로 오늘 연주할 곡들을 다시 한 번 훑어본다. 때로는 귀에 이어폰만 꽂고 있어도 사람들은 음악을 듣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머릿속으로 코드 진행을 복습하기 좋다. 19.. 2024.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