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Web3, Music, NFT 등)/Beyound the Jazz4 즉흥연주: 계산된 자유와 진정한 자유 1초 뒤의 음표를 아무도 모른다. 이것이 재즈가 가진 가장 강력한 매력이다. 하지만 AI는 이미 다음 음표를 계산하고 있다. 수만 가지의 가능성 중에서 가장 '적절한' 음표를 확률적으로 선택하고 있다. 이것은 자유일까, 아니면 정교한 계산일까?확률과 직관 사이AI의 즉흥연주는 확률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특정 코드 진행에서 다음에 올 수 있는 음표들의 확률을 계산하고, 그중에서 선택한다. 놀랍게도 이 방식은 꽤 그럴듯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키스 재럿이 즉흥연주를 할 때, 그는 확률을 계산하지 않았다. 그는 느꼈다. 이것이 바로 결정적인 차이다.순간의 마법재즈의 즉흥연주는 순간의 예술이다. 관객의 호흡, 동료 연주자의 에너지, 그날의 날씨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존 스코필드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 2024. 11. 3. '그루브'와 '스윙'을 수치화하는 순간 숫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숫자로 설명하려는 시도. AI는 지금 재즈의 가장 신비로운 요소인 '그루브'와 '스윙'을 0과 1로 해석하고 있다. 이것은 마치 사랑을 화학 방정식으로 설명하려는 것처럼 야심차고도 무모한 도전이다.완벽한 부정확성의 미학재즈의 스윙은 정확히 3:1의 비율로 연주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 비율은 연주자마다, 곡마다, 심지어 한 곡 안에서도 끊임없이 변화한다. 아트 블레이키의 스윙은 엘빈 존스의 그것과 달랐고, 토니 윌리엄스에 이르러서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했다. 그들의 스윙이 특별했던 이유는 '완벽한 부정확성' 때문이었다.감정의 수치화AI 기업들은 지금 재즈 드러머들의 연주를 미시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매 순간의 타이밍을 마이크로초 단위로 측정하고, 강약의 패턴을 수치화하고.. 2024. 11. 2. AI는 마일스 데이비스를 이해할 수 있는가? "나는 많은 실수를 했다. 그게 바로 내가 배우는 방식이다." 마일스 데이비스의 이 말은 재즈의 본질을 정확하게 짚어낸다. 실수와 도전, 그리고 변화. 이것이 바로 재즈의 혁신을 이끌어온 동력이다. AI는 과연 이런 '실수'를 할 수 있을까?완벽한 실수의 역설AI는 실수하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의도적으로 프로그래밍된 오차 범위 내에서만 '실수'한다. 이는 마일스가 보여준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다. 마일스는 비밥(Bebop)에서 쿨(Cool), 모달(Modal), 퓨전(Fusion)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자신의 음악적 영역을 파괴하고 재창조했다. 그의 실수는 완벽을 향한 여정이 아닌,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도전이었다.침묵의 의미마일스 데이비스의 연주에서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는 그의 .. 2024. 11. 1. 재즈의 역설: 패턴과 일탈 사이에서 모순적이게도, 재즈는 규칙과 자유가 충돌하는 예술이다. 코드 진행이라는 엄격한 틀 안에서 즉흥연주라는 자유를 추구한다. 이것이 바로 재즈가 가진 첫 번째 역설이다. 그리고 이제 AI라는 새로운 변수는 이 역설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패턴 인식의 대가, AIAI는 패턴을 찾고 학습하는 데 탁월하다. 수만 개의 재즈 곡을 분석하여 코드 진행의 패턴을 파악하고, 즉흥연주의 문법을 추출해낼 수 있다. 실제로 AI는 이미 존 콜트레인의 색소폰 솔로를 완벽하게 모방하고, 빌 에반스의 피아노 보이싱을 재현해내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재즈일까?예측불가능성의 미학재즈의 본질은 예측불가능성에 있다. 같은 곡을 연주하더라도, 매 순간 다른 해석과 표현이 가능하다. 이는 단순한 무작위성이 아니라, 연주자의 감정과 경험,.. 2024. 10.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