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챌린지19 재즈와 안정 사이, 내가 선택한 이중생활 퇴근 후 재즈 클럽으로 향하는 지하철에서 회사 노트북을 넣어둔 가방을 무릎에 올려놓았다. 그 안에는 오늘 연주할 악보가 들어있다. 낮에는 음원유통사 직원, 밤에는 재즈 피아니스트. 이렇게 이중생활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꽤 시간이 흘렀다. "전업 뮤지션의 길은 정말 없었을까?" 학창 시절, 나의 첫 재즈와의 만남은 의외로 리듬게임이었다. Ez2dj의 'Complex'와 팝픈뮤직의 'Ergosphere' 같은 프리재즈 퓨전 스타일의 게임 음악들이 내 귀를 사로잡았다. 재즈라는 장르가 이렇게 자유롭고 매력적일 수 있다니. 그때부터 나는 재즈의 세계에 조금씩 발을 담그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전공자들 사이에서 느낀 실력 차이, 한정된 공연 기회, 그리고 무엇보다 "과연 내가 재즈 피아니스트로.. 2024. 11. 7.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