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03 모차르트, 쇼팽도 재즈 뮤지션이다 - 빌에반스 인터뷰 빌 에반스는 충격적인 주장을 했다. 쇼팽과 모차르트도 재즈 뮤지션이었다고. 물론 그가 말한 것은 장르로서의 재즈가 아니었다. 그에게 재즈란 '음악을 만드는 방식'이었다. 미리 정해진 기준 없이, 순간의 감정과 음악적 직관으로 연주하는 것. 18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모든 훌륭한 작곡가들은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작곡 대부분은 즉흥 연주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에반스는 이것이 점점 사라져가는 예술이 되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래리 번커는 이를 문학에 비유했다. 훌륭한 작가가 반드시 뛰어난 즉흥 연설가는 아닌 것처럼, 작곡가가 즉흥 연주를 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작가가 책상에 앉아 문장을 다듬듯, 작곡가는 시간을 들여 음악을 만든다. 반면 재즈 뮤지션들은 즉흥 연설가와 같다. 그들은.. 2025. 1. 30. 무대라도 빌려드릴게요 "무대라도 빌려드릴게요"클럽 사장님이 미안한 듯 웃었다. "요새 장사가 너무 안돼서... 대신 경험이 되니까 무대만 빌려드릴게요."경험이란 말이 참 무겁다. 식당 알바생한테 "경험이 되니까 이번 달은 무급으로 일해볼래요?"라고 하진 않을 텐데. 예술가에겐 이런 말이 당연하게 여겨진다.그래도 연주한다. 비어있는 무대조차 우리에겐 절실하니까. 회사에선 엑셀을 두드리지만, 여기선 피아노를 두드린다. 월급보단 적지만, 음악은 해야만 한다.무대에 설 때마다 조금씩 커지는 건 경험이 아닌 갈증이다. 더 많은 관객, 더 나은 음악, 더 좋은 환경을 꿈꾸게 된다. 언젠가 이 갈증이 우리를 더 높은 곳으로 데려가겠지. 2024. 12. 3. 뜻밖의 발견 "뜻밖의 발견"처음 VMR을 시작할 때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재즈 클럽에서 만나는 동료들,웹3에서 마주치는 아티스트들,그들은 어떻게 음악을 시작했을까?어떻게 이 길을 걸어오고 있을까?그런데 의외의 답을 만났다."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낼 미디어가 없어요."이 한마디가 VMR의 존재 이유를 하나 더 만들어주었다.생각해보니 그랬다.라이브 공연장에서는20-2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자신의 음악을 보여주기에도 바빴다.곡과 곡 사이의 짧은 멘트로는음악가의 삶을 다 담아낼 수 없었다.매주 월요일, 마이크 앞에서뮤지션들의 이야기를 듣는다.그들의 첫 음악 경험,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그리고 앞으로의 꿈까지.인터뷰어로 시작했지만어느새 이야기의 중개자가 되어있었다.뮤지션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그릇.. 2024. 11. 27. 뜻밖의 발견 "뜻밖의 발견"처음 VMR을 시작할 때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재즈 클럽에서 만나는 동료들,웹3에서 마주치는 아티스트들,그들은 어떻게 음악을 시작했을까?어떻게 이 길을 걸어오고 있을까?그런데 의외의 답을 만났다."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낼 미디어가 없어요."이 한마디가 VMR의 존재 이유를 하나 더 만들어주었다.생각해보니 그랬다.라이브 공연장에서는20-2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자신의 음악을 보여주기에도 바빴다.곡과 곡 사이의 짧은 멘트로는음악가의 삶을 다 담아낼 수 없었다.매주 월요일, 마이크 앞에서뮤지션들의 이야기를 듣는다.그들의 첫 음악 경험,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그리고 앞으로의 꿈까지.인터뷰어로 시작했지만어느새 이야기의 중개자가 되어있었다.뮤지션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그릇.. 2024. 11. 27. "소리로 그리는 건축" "소리로 그리는 건축"매일 밤 Logic Pro X를 켜고파형과 씨름하던 내가이번에는 조금 특별한 작업을 했다.건축물의 형태를 소리로 번역하는 작업. 원형 건물은 부드러운 Sine파로,계단 구조는 톱니같은 Sawtooth파로,수평 구조물은 딱딱한 Square파로,삼각 지붕은 Triangle파로.BPM 120의 보사노바 리듬 위에각각의 파형들이 춤을 춘다.마치 건축가가 공간을 설계하듯소리의 공간을 하나씩 쌓아올렸다.재미있는 건 '간섭효과'다.건물과 건물 사이의 공간처럼소리와 소리 사이에도 적절한 거리가 필요했다.너무 가까우면 서로를 지워버리고너무 멀면 연결이 끊어지니까.8개의 독립된 공간이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는 순간,음악과 건축이 만나는 지점을 발견했다.둘 다 결국 '공간'을 다루는 예술이었다.이렇게 새.. 2024. 11. 26. Time to go Why, 이별에 대하여 "Time to go Why, 이별에 대하여""나 잘께""일어나야 돼"24시간 동안 깨어있어야 했던 외할머니의 마지막 말씀이반복해서 귓가에 맴돌았다.군대에서 걸었던 마지막 안부 전화."우리 애기 바쁘니까 빨리 끊어볼께"그 통화가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일주일 후, 군복 차림으로 맞이한 이별.처음엔 억울했다.왜 하필 이런 시기에,왜 이렇게 갑자기,왜 마지막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그 감정은 천천히 다른 것으로 바뀌어갔다.따뜻했던 기억들,항상 내 편이 되어주시던 순간들,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안아주시던 그 품.슬픔은 조금씩 그리움으로,그리움은 다시 감사함으로 변해갔다.'Time to go Why'는단순한 이별의 노래가 아닌,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그 상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의 기록이었다.억울.. 2024. 11. 25. 이전 1 2 3 4 ··· 5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