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무대, 스승님과 함께"
"첫 무대, 스승님과 함께"고등학교 2학년, 처음으로 재즈바 무대에 서던 날.스승님의 연주 중간에 게스트로 설 자리를 받았다.그날까지 가기 위해 몇 달 동안 합주 레슨을 받았다. 재즈피아노를 혼자 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베이시스트, 드러머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법,템포를 유지하는 법,솔로 파트에서 자연스럽게 발전시키는 법.하나하나가 새로웠고, 하나하나가 어려웠다.매주 단체 레슨이 있는 날이면 설렜다.실수투성이였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게 느껴졌다.스승님은 늘 담백한 표정으로 "그래, 다시" 라고만 하셨다. 그리고 마침내 그날이 왔다.재즈바의 무대 조명이 나를 비추던 순간.긴장으로 딱딱하게 굳어있던 손가락이 피아노 건반을 누르기 시작했다.지금 생각해보면 부족한 게 많은 연주였을 텐데,스승님은 그저 담담하..
2024.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