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이자 연주자"
본문 바로가기
[후기] 자유로운 일상 및 후기

"졸업생이자 연주자"

by DJ.Girin 2024. 11. 23.

"졸업생이자 연주자"

 

"애국가 준비!"

 

졸업식이 시작되고, 후배들과 나란히 앉아
트롬본을 들었다. 검은 졸업가운을 입은 채로.
다른 졸업생들은 앞자리에 앉아있는데, 나는 뒤에서 연주하는 중.
애국가, 묵념 음악, 신아리랑까지.

 

행사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하는 공식 행사곡들.
친구들이 고개 숙여 묵념할 때도
나는 트롬본으로 연주를 해야 했다.

 

'이게 맞나?' 싶으면서도 즐거웠던 그 순간.
후배들이 소근거렸다.

"선배, 졸업가운 입고 연주하시니까 멋있어요"
"아니야, 좀 웃기지 않아?"

하지만 그 웃긴 상황이
오히려 더 특별한 추억이 됐다.

 

한 시간 내내 앉아서 행사를 보는 대신
마지막까지 브라스 밴드부원으로서
음악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

 

내 졸업식을 내가 직접 연주로 채워가는
그런 특별한 경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