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피아노 레슨, 그리고 꿈"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실용음악과에 가고 싶어요."
갑자기 꺼낸 내 말에 가족들은 당황했다.
사실 이 모든 건 Ez2dj라는 리듬게임에서 시작됐다. 초등학생 때 오락실에서 우연히 접한 게임. Complex, Ergosphere 같은 프리재즈 퓨전 스타일의 게임 음악들이 내 귀를 사로잡았다. "이런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라고 했더니 가족들은 웃으며 말했다. "그건 그냥 게임이야."
하지만 그 '그냥 게임'이 결국 나를 서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 입시를 꿈꾸게 했다. 입시곡은 축혼행진곡. 처음 곡을 받아들고 피아노 앞에 앉았을 때 깨달았다. 한 번도 제대로 배워본 적 없는 피아노로는 도저히 이 곡을 칠 수 없다는 걸.
결국 시험도 보지 못하고 포기했다.
하지만 그때의 꿈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실력 부족으로 멈춰야 했던 그 순간이, 지금은 재즈바에서 연주하는 무대가 되어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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