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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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리뷰] Mutizen Review/Mutizen's Choice

음악가의 삶

by DJ.Girin 2024. 3. 21.

출근길, 나는 이어폰을 꼽고 지하철에 올랐다. 최근 녹음한 재즈 피아노 앨범의 믹싱 결과물이 궁금했다. 트랙을 하나씩 들어보며, 이퀄라이저 세팅과 각 파트의 밸런스를 집중해서 체크했다. 두 정거장쯤 지나자, 머릿속에서는 어제 벤치에 앉아 흥얼거렸던 멜로디가 떠올랐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 바람에 스치는 나뭇잎 소리, 그 모든 것이 내 안에서 음악이 되어 흘러나왔다. 나는 스마트폰 보이스 레코더를 켜고 멜로디를 녹음했다. 점심시간에 이 멜로디에 어울리는 코드를 찾아봐야겠다.

사무실 창가 자리에 앉자마자, 나는 잠시 창밖을 바라보았다. 높은 빌딩 사이로 구름 한 점이 유유히 흘러가고 있었다. 한 줄기 햇살이 나뭇가지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 창문에 부서졌다. 그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나는 오선지에 멜로디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업무 시작 전, 잠시 시간을 내어 주말 연습 계획을 세웠다. 토요일 아침에는 스케일과 아르페지오를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오후에는 다음 주 연주회 곡의 난이도 높은 부분을 반복 연습해야겠다. 일요일에는 재즈 피아노의 거장들 연주 영상을 찾아보며 그들의 테크닉과 해석을 참고해 볼 생각이다.

점심시간, 나는 유트브 팀원과 잠깐 통화를 했다. 우리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나누며 즐겁게 대화를 이어갔다. 그는 내게 스트리밍 음원 홍보를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요즘은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플랫폼에서 유행하는 음악들이 알고리즘이 잘 잡히더라고요. 짧은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계정에 올리는 것이 어떨까요?" 이어서 그는 다양한 플랫폼을 공략하고, 꾸준히 신곡을 업데이트하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나는 메모를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조언을 참고해 체계적인 홍보 전략을 세워야겠다.

퇴근 후, 나는 작업실로 직행했다. 피아노 앞에 앉자 하루 종일 머릿속을 맴돌던 멜로디 조각들이 손끝으로 흘러나왔다. 출근길에 녹음해 둔 멜로디를 먼저 들어보며, 그에 어울리는 화성을 즉흥적으로 연주했다. 점차 곡의 형태가 잡혀갔다. 나는 오늘 업무 중 썼던 멜로디도 피아노로 연주해 보았다. 기존에 작업 중이던 믹싱 트랙에 멜로디를 얹어보니 새로운 시너지가 났다. 아이디어가 샘솟는 순간이었다. 나는 심야까지 작업에 몰두했고, 새 앨범을 위한 곡 한 개를 완성할 수 있었다.

어느덧 깊은 밤이었다. 나는 피아노 건반 위에 손을 얹은 채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음악은 내게 있어 삶 그 자체였다. 기쁨, 슬픔, 사랑, 이별. 인생의 모든 감정을 음표로 풀어내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는 내 이야기를 전할 수 있었고, 음악을 통해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었다. 앞으로도 나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 유튜브와 무대를 통해, 또 앨범으로. 재즈 피아니스트로서, 이 길을 끝까지 걸어갈 것이다. 나는 피아노 뚜껑을 덮고 작업실을 나섰다. 내일도 음악과 함께 할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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