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레슨 방법에 대한 Tip"
본문 바로가기
Column (Web3, Music, NFT 등)

"피아노 레슨 방법에 대한 Tip"

by DJ.Girin 2024. 2. 12.

"피아노 레슨 방법에 대한 Tip"

레슨은 예술인들에게 고정적인 수익원입니다. 그러나 피아노를 잘 치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은 엄연히 다른 영역이기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85세 어르신을 레슨하면서 피아노 레슨에 대한 고찰을 남깁니다.

저는 레슨을 계속 미루어왔습니다. 감히 내가 다른 사람에게 피아노를 가르칠 실력과 명예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 했기 때문입니다. 동네 학원 강사 지원도 하지 않았섰죠.

레슨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지인 소개였습니다. 피할 수 없는 순간이 왔죠. 피아노를 치는 사람에게 거는 기대는 피아노를 나에게 가르쳐줄 수 있지 않을까 입니다.

레슨의 대상은 85세의 어르신. 재즈에 대한 열정이 있다고 하셨고, 학원에서 피아노 레슨도 받아보기도 하며, 저 말고도 선생님을 여럿 경험해보셨었습니다.

정말 막막했습니다. 피아노에 대한 열정은 넘치지기에 제기 부담으로 다가왔죠. (90세 본인 생일파티에 연주가 목표..)저는 피아노를 굉장히 속성으로 배웠기에 제가 배웠던 대로 레슨을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무엇부터 설명하고 연습을 해야할지 파악을 시도했습니다. 연주하고 싶으신 곡을 물어봤으나 아무거나, 몇 제목을 말씀하셨는데 그걸 먼저 쉽게 편곡을 해서 악보를 준비했습니다.

☆이게 실책이었어요.

피아노를 가벼운 마음이던 진지한 마음이던 연습을 하게 되면 지루한 순간이 오며 흥미를 잃게 됩니다.

반복되는 코드 연습법과 악보를 보면서 연주하는 훈련은 더더욱 그렇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85세 어르신의 취향을 알아보는 것 부터 다시 시작을 했습니다. 가면 유명한 재즈곡을 들려드리고 이곡 좋은데? 하면 악보로 만들어갔습니다. Misty, Summertime, autumn leaves.. 거의 2-3주에 한개씩 편곡을 해갔던 것 같습니다.

"뭐든 니즈에 맞추는 것"

시간이 지나자 본인의 음악 취향에 대해서 조금씩 이야기를 해주셨었습니다. 자네 닥터 지바고를 아나? 라고 물어보시곤 라라테마를 내가 치면 소원이 없겠다.. 존레논의 이메진은 가사 정말 좋아..

사실 위 두개의 곡은 어르신이 치기에는 원곡 난이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편곡을 통해서 각각 아르페지오, 2성부 연습 등을 할 수 있는 악보를 만들었습니다.

그러자 정말 좋아하셨습니다. 새롭게 시도하는 피아노 연습을 좋아하는 곡에서 연습을 할 수 있어서 였던 것 같습니다.

"맞춤 악보는 중요해"

맞춤 악보는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악보를 받으실때 손가락 번호와 임시표를 빨간 표시를 하시곤 하셨는데, 악보를 만들어갈 때 그 부분을 미리 만들었더니 만족감이 더 높아지셨습니다.

"피아노를 왜 배우고 싶으신가요?"

어르신이 대답하기를 "90살 생일잔치에 내가 피아노를 칠꺼야"

이미 대학 교수님의 수업, 취미로 피아노 학원도 다녀보셨다는 그는 일평생의 꿈처럼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는 열정을 비치셨습니다.

레슨은 시작되었고, 내가 중간중간 치는 피아노 연주소리가 좋다고 웃으시고,

이번엔 바빠서 연습을 못했어, 이번주에는 연습을 열심히 했지 하면서 내가 어렸을 적에 피아노를 배웠던 순수한 모습이 비쳐보였습니다.

내가 지금은 당연하게 하는 피아노 연주가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소원이 될 수도 있구나 하는 마음을 담아 피아노와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가기를 바라며 위 글을 마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