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비행콕 다큐 : 무한한 가능성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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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리뷰] Mutizen Review/Jazz List

허비행콕 다큐 : 무한한 가능성 감상문

by DJ.Girin 2022. 3. 29.

“앨범 제작기를 담은 다큐"

 

Possibilities - Herbie Hancock 앨범 제작기를 담은 다큐이다. 허비행콕이 존메이어, 스팅, 크리스티나 아길레나 등의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하는 모습을 담았다. 콜라보레이션을 위해서는 나이, 국경도 상관없는 뮤지션과 함께 작업을 했다. 한 녹음실에 들어가서 같이 작업을 하면서 곡을 완성시켜나갔다.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고, 마음이 맞는 뮤지션들과 2-3일 정도 같이 먹고 마시며, 음악 작업을 해보면서 작품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Hush Hush Hush 제작기가 제일 인상 깊었다. 가사와 멜로디를 보면서 다같이 어떤 감정으로 노래를 해야하는지 토론을 한다. 화자의 심정, 표현의 이유를 등등 상상을 해보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작품을 만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로 음악적인 요소를 영향받아서 앨범을 완성하는 것이 아닐까. 전화통화로 작곡가에게 어떤 이야기를 쓴 것인지 질문을 하는 내용이 있다. 에이즈에 걸려서 죽은 친구의 이야기라고 했을 때, 모두가 이해하고 음악이 완성되었다. 해당 곡은 시간이 자주 날 때마다 자주 들을 것 같다. 내가 보컬곡을 쓴다면 이런 곡들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을 했으니까. 

 

“현실에 안주하지 않기"

 

이 다큐의 핵심 주제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해보지 않았던 것을 시도해보신다. 그 이유를 보자하니, 자신의 연주가 거기서 거기라고 느껴졌던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이것조차도 느껴지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여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 것들이 더 무서운 것이겠다. 허비행콕이 제시하는 발전 방향은 ‘음악가’로서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으로서 더 발전하고 큰 가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예로 부터 재즈 뮤지션들은 문화 전도사라고 했다. 듀크 앨링턴, 마일즈 등등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연주를 했고 문화를 교류했다. 그 정신을 이어받아서 허비행콕이 일본에 가서 평화의 메세지를 전하는 콘서트에 연주를 하기도 했다. 또, 박물관을 찾아가서 과거의 사건에 대해서 사과를 하는 마음과 평화를 지켜나가야 한다는 다짐을 한다. 음악가인 자신에서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어떻게 다같이 세계를 만들어나갈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자세를 보여준다.

 

“누구나 함께 만드는 음악"

 

요새 음악이 줄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다. 시각과 영상은 정말 빠른 시간내에 정보를 전달을 할 수 있다. 후각은 기억을 떠올리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그러면 음악을 어떤 가치를 전달 할 수 있을까? 나는 “감정 전달”과 “참여”라고 생각을 했다. 결혼식, 장례식 등등 행사를 하게 되었을 때 식순에 음악이 있다. 함께 있는 공간에서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신나는 음악을 통해서는 기쁜자리에 있다는 것을 느낀다. 슬픈 음악을 통해서는 같이 슬퍼하는 자리에 있다는 것을 느낀다. 각자의 말소리 뿐만 아니라, 웃는 소리, 우는소리, 박수소리, 발구르는 소리, 노래소리, 악기소리 등등으로 발전 해온 것이 아닐까. 감정적인 것을 나누기 위해 발전하지 않았을까?

 

음악가 및 사람으로서 더 성장을 하게 된다면 꼭 “누구나 함께 만드는 음악"에 대한 것을 만들어보고 싶다. 각자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와 가사, 넣고 싶은 소리, 악기 등등을 제시를 하고 만든다. 음악적 지식에 차이가 있더라도 함께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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